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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젊은이들 중 청운의 꿈을 품지 않은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누가 뭐라 하든 자신은 장래 임원 나아가서는 CEO 감이라고 여긴다.

물론, 대통령이 장래 희망이었던 아이들의 꿈이 커가면서 소박해지듯, 직장인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가늘고 길게'가 소망으로 바뀌는 경우가 태반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또한 대부분의 신입사원은 업무 혁신에 대한 의지를 품어본다.

사원으로 입사하여 몇 개월 지내다 보면, 선배들이 하는 업무가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보이고 그 방식을 바꾸어야 할 것 같다는 소명의식을 지니기도 한다. (이런 생각을 품어보지 않은 신입사원이라면 그는 프로그래밍된 대로만 움직이는 로봇에 불과하다) 게다가 창조적 파괴니 이노베이션이니 하는 말들은 입사 전부터 많이 들었기에 자신이 그 주인공이 되고 싶은 강력한 욕구도 꿈틀거린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업무혁신은 그림 속의 떡에 불과하고 이루어지지 않는다. 왜일까?

 

 

업무혁신이 이루어지려면 3가지가 필요하다.

첫째는 문제의식, 즉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길을 찾고자 하는 의지이다.

대부분의 회사는 문서든 구전이든 업무매뉴얼을 가지고 있고, 이 매뉴얼에 따라 업무를 처리한다. 그런데 이 업무매뉴얼이란 게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므로 현재의 환경에 최적이 아니기 쉽다. 따라서 현재의 업무처리방식에는 항상 개선할 점이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할 터이다.

둘째는 업무지식이다.

현재의 업무처리방식은 구체적으로 어떤지, 그리고 그 업무의 대상은 어떤 환경에 있으며 그를 통하여 얻고자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지 않으면 혁신이나 개선은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게다가 주변 업무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이 없다면, 이 업무의 혁신이 어떤 파급효과를 미치는지 알 수 없다. 자칫하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셋째는 권한이다.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혁신방안을 찾았다 하더라도 그것을 시행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면 결국은 탁상공론으로 그치게 된다.

 

그런데 업무혁신에 필요한 이 3가지 요소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게 직장인의 비애다.

의욕이 충만한 사원 시절에는 문제의식은 가지고 있으나, 업무지식이 부족하고 권한은 전혀 없다.

3, 4년 지나 대리쯤 되면 업무지식은 조금 쌓여가지만, 사회를 알게 되면서 문제의식은 조금씩 퇴색해가고 권한 역시 내세울 게 별로 없다.

과장, 부장 등 관리자가 되면, 업무지식은 충분하고 상당한 권한을 지니게 된다. 그런데 이 때쯤이면 자녀 교육을 비롯한 가족 부양에 허덕이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며,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을 신봉하게 된다.

드디어 임원이 되고 나면 권한은 충분하다. 그러나 변화를 두려워하고 업무지식도 가물가물하다. 그러다 보니 업무혁신이란 젊은 시절 한 때의 치기였다고 자위하게 되고, 회식 자리에서는 부하직원들에게 "너희들도 나이 들어보면 알거다"라는 말로 자기합리화를 꾀한다.

 

그렇다면 업무혁신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걸까?

물론 아니다. 위에서 언급한 문제점들을 보완하면 된다. 그 방법은 스스로 찾아보시길...

한 가지 Tip은 업무혁신을 혼자 이루려 하지 말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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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제 의식을 갖는 건 좋은데...그게 정말 문제인지 판단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죠..그 능력이면 혁신도 가능하지 않을 까 싶기도 하구요 ㅋㅋ 글 잘 봣슴당
    • 옳은 말씀! 사원 시절 문제라고 생각했던 게 더 넓은 눈으로 보면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요. 그렇기에 사원 시절에는 문제의식을 드러내기 보다는 업무지식 함양을 통해 진정한 문제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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