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탄핵 촛불로 대한민국의 중간계가 열렸다. 혁명은 겨우 시작됐을 뿐이다.


설 명절이 지나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대한민국은 본격적 대선 정국으로 들어선다. 참 번개처럼 다가왔다. 지난 2012 대선은 문재인과 박근혜의 대결이었다. 민주진영이 그토록 고대하던 1대1 대결이었지만 대략 3% 차이로 패배했다. 당시의 쟁점이라고 할 수 있었던 점은 복지 논쟁이었지만 박근혜의 대폭적인 복지 정책 제안은 문재인과의 변별력을 상실하게 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대선 승패 원인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것이다. 어떤 것은 덜, 어떤 것은 더 복합적일 뿐이다.  다만 우리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커다란 흐름은 지난 대선은 과거와 과거의 대결이었다. 박정희와 노무현, 개발독재와 민주화시대라는 과거의 충돌이었다. 과거를 어떻게 평가하고 정의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어느 후보도 그 과거의 빛과 어둠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시대는 박정희라는 과거를 버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음을 박근혜로 증명했을 뿐이다. 그렇게 개발독재시대의 향수는 강했다. 지난간 일이긴 하지만 박근혜와 안철수가 후보가 되어 구시대와 신시대의 대결 구도였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도 든다.


지금의 지지세는 정치적 불로소득


이제 대통령 선거가 코앞이라는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어보인다. 이번 선거는 6.10으로 이끌어낸 대통령 직선제 선거와 비견될만한 선거다. 지난 87년 6.10은 국민의 피 흘리는 노력으로 직선제를 획득했지만 군부독재를 종식시키지는 못했다. 전두환의 후광으로 당선된 노태우는 신군부의 수명을 연장시켰고 결국 3당 합당으로 유신 독재와 신군부라는 과거 적폐를 종식 불가능한 돌연변이로 만들어버렸다.


12월9일 박근혜를 탄핵시킨 촛불은 군사정권을 무너뜨리고 직선제를 수렴점으로 했던 6.10과 달랐다. 12.9 그것은 우리의 삶을 유린하고 있던 모든 적폐에 대한 봉기였다. 이는 단순히 정권교체나 정치교체와 같은 차원 낮은 선언이 아니라 불평등, 불공정, 부정의로 유지 돼 온 구시대와 기득권을 최종적으로 종식 시키자는 권력교체의 선언이었다. 


12.9는 진행형으로써의 명예혁명의 시작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선언은 왠지 허술하고 불안하다. 아직 시작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12.9 촛불 명예혁명의 실천적 시작은 대선과 개헌 일 수 밖에 없다. 개헌은 87 체제의 형식적 종식을 담보해 낼 수 있지만 대통령 선거는 그렇지 못하다. 이점은 우리가 이번 대선을 더욱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12.9 촛불의 시대적 소명은 기득권을 타파하는 혁신과 변화라고 할  있다. 그래서 새로운 시대는 혁신이 가능한 새로운 인물로 시작되어야 한다.


지난 4년 기성화된 정치인 문재인, 루틴의 반복


박근혜 탄핵으로 불현듯 찾아온 이번 대선에서 단연코 최대 수혜자는 문재인이다. 더욱이 연초가 되면서 밴드웨건효과가 지속되며 호기를 맞고 있다. 새누리당의 분당, 반기문이 입국하며 꼬인 스텝은 문재인의 호기를 둔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문재인은 대통령 후보군 중에서 가장 높은 확률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이다.


그러나, 그런다 한들 그가 불평등의 시대, 기득권에 의해 유린된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종식 시키고 개혁과 혁신의 시대를 이끌 수 있다는 증명은 아니다. 불행히도 문재인은 종식되어야 할 기득권과 과거의 파편 일 뿐이다. 노태우가 전두환의 파편인 것처럼, 박근혜가 개발독재시대의 파편인 것처럼 문재인은 그저 노무현의 파편일 뿐이다.


문재인은 노무현이라는 콘텐츠를 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신기루 같은 정치인이다. 과연 그가 노무현의 비서실장이 아니었다면 지난 대선에 출마할 수 있었을까? 노무현의 서거로 인한 분노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노무현의 후광이 없었다면, 지금의 문재인은 존재할 수 있었을까? 그래서 그는 구시대의 파편일 뿐이다.  


그런 그가 불과 4년 만에 세상을 뒤집을 수 있는 혁신적 인물로 변모했다는 증거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지난 4년 그는 더 보수화 됐고 더 진부해졌으며 혁신의 테마는 사라진 채 기성정치인의 루틴을 반복하고 있다. 이제 그에게서는 어떤 시대정신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도 말했듯이 지금의 지지율은 본인이 잘해서가 아니다. 지금 문재인의 성장세는 정치적 불로소득일 뿐이다.


노무현의 파편. 파편으로는 시대혁신 주도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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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이 떨어져 나온 몸통에 대한 가치 판단은 중요치 않다. 박정희가, 전두환이 그리고 김대중, 노무현의 선악이나 공과는 문재인이나 박근혜라는 파편의 질성과는 무관하다. 오히려 그 파편들에는 아무런 질성도 없다. 그 파편들은 종식되어야 할 구시대의 수명 연장만을 가져 온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스럽기까지 하다. 파편들은 12.9 촛불의 진행적 혁명을 시작할 존재가 되지 못한다. 구시대의 연장은 대부분의 역사에서 생각보다 더 해악스러웠음이 증명 되고 있다. 노태우는 돌연변이를 탄생시켰고 박근혜는 유신으로 회귀했다.



도올이 말했듯이 '박정희의 아류 전두환의 안티테제인 노무현'의 파편으로는 기득권 타파와 적폐 청산의 촛불정신이 구현 될 수 없다. 문재인은 종식되어야 할 민주와 반민주, 독재와 반독재적 대결구도를 연장시키는 역할로 귀결될 수 밖에 없는 존재일 뿐이다. 그는 변화와 혁신의 주체가 될 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가진 부수러기일 뿐이다. 그는 과거를 버리지도, 미래를 맞이하지도 못하는 중간계에 머물며 꿈틀거릴 수록 한계에 봉착하는 모습으로 굳어질 것이다. 파편이 시대의 주체가 될 수는 없음이다.


하여 앞으로 있을 대선에서 문재인이 당선되어 대통령이 된다면 문재인은 무의미 시대를 창조하게 될 것이란 것이 나의 슬픈 예측이다. '전두환의 노태우처럼 노무현의 문재인이 있었다'는 쯤으로 매겨질 거다. 세상은 아무것도 혁신되지  못한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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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훌륭한 안목을 가시셨군요.
  2. 적절한 비교와 경세적 안목이십니다. 아쉽기로는 한 걸음 더 나가면 이런류 파편(파멸)의 헤게모니를 더 이상 조장케하거나, 결코 용납해서는 안되겠습니다.
  3. 야... 완전 글쟁이시네요. 제머릿속에 있던 문재인의 뭔가 찜찜했던 이미지조각들을 전부 제자리에 맞게 맞춰주신것같은 기분입니다. 글을 좀 퍼날라도 되겠습니까?^^
  4. 분명 잘쓰신 글이고 내용도 극히 공감합니다. 다만 노태우와 비교한 것은 노태우의 삶과 문재인의 삶을 비교했을 때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매우 훌륭한 글에 그렇지 못한 글의 제목이 아쉽습니다.
    • 그 둘의 삶을 비교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대적 흐름을 이야기 하는 것이죠....이른바 몸통이든 파편이든 그들의 질성의 문제가 아니란 취지입니다.
    • 시대적 흐름에서 비슷한 평가가 맥락이다 싶어 제목을 뽑았습니다.
  5. 잘 읽고 갑니다. 문재인 관련 글을 쓰려고 여러군데 둘러보다보니 좋은 해석들이 많네요... ㅎㅎ
  6. 혜안입니다. 이렇게 정확하게 현시국과 17'대선의 시대정신, 그리고 문재인의 한계를 제대로 내다본 글은 처음입니다. 감사합니다
  7. 분탕종자=박사모 2017.01.31 07:04 신고
    뭐 적절한 혜안이 어쩌고 어째?
    그냥 문재인은 안된다, 문재인은 안되기 때문이다. 이게 글이냐? 문재인이 왜 노태우인지에 대한 설명 하나 없이 제목만 자극적으로 써놓고 정작 내용은 주관적인 어거지만 처부리는게?
    난 민주당 지지자다. 문재인 지지자가 아니고, 정권교체 지지자다. 그러므로 분열종자들은 수꼴 이상으로 혐오한다. 문이든 안이든 이든 정권을 가져오는것이 지상목표인데 누군 안되고 누군 되고, 아직 박근혜는 자리에서 내려오지도 않았고 황교안이는 공안질 하려고 여념이 없다. 이게 지금 이긴 싸움에서 전리품 나눠먹는줄 착각하고 있냐?
    • 님이 누구든 님처럼 하면 정권교체 잘 될거 같아보이나 봅니다...님도 어디다 기록 놓으세요..정신차리시구요
  8. 분파종자는 죽창처형만이 정답이다
  9. 인식이 참 거시기허요.
    님은 그자리에서 홀연히 나타날 초인을 기다리는게 빠르지 싶소.

    지나다 번잡한 글에 눈을 버린참에 한마디 하자면
    의도를 숨긴 이런 글질이야 말로 혐오스럽고 구태스러운
    마타도어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고 협잡질에 불과하오.
  10. 정확하고 예리한 지적이십니다. 더 많은 국민들이 왜 문재인이 남자박근혜라고 불리는지 그 인과관계를 파악해야 이 민족적 불행을 멈출 수 있을 것입니다. 수구기득부패착취세력에 쩔쩔매는 문재인/안희정과 부역언론, 이미 썩을대로 썩어버린 무소신 몰염치 친문패권세력 등이 과연 진정한 의미의 국가개조 능력과 의지가 있는 집단들인가 하는 의구심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11. 와 님 노스트라다무스임?
    님 말대로 대한민국 퇴보하는중. 소오름

    문재인은 노무현의 '아름다운복수'를 하겠다고 나라 거덜내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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