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문화가 다양해 지면서 우리 식탁이나 외식 문화도 다양해 진 것은 사실이다. 일식 중식에...지금은 생소한 단어가 되버린 경양식에서...발음도 안되는 외국의 많은 음식 전문점도 많이 생겼다. 


해외 여행이 증가하면서부터 외국 문물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고 이과정에서 각국의 음식문화도 쉽고 폭 넓게 접하게 된 듯하다.


허구 헌날 TV에서 소개되는 맛집은 대한민국 골목골목에 있는 맛집 뿐 아니라 먼 외국의 맛집까지 소상히 소개함으로써 먹방의 글로벌 시대를 열지 않았던가


이런 덕분인지 식당이나 음식재료상들은 각자 독특한 맛을 선보이려는 경쟁이 하루가 다르게 숨가쁘다. 더우기 수십년을 자랑하는 전통적인 맛집에 대항해 새로이 생기는 식당들은 대부분 이른바 퓨전이라는 혼돈된 음식들을 선보이면서 기존 음식 문화에 도전장을 내놓고 있다. 


퓨전, 말 그대로 퓨전이다 국적도 없고 문화도 없고 섞여 있고 혼돈되 있다. 하지만 진정한 퓨전인지는 모르겠다. 섞여 있는 것은 맞는데 그 '섞임'이 창조적 발상으로써 하나의 문화를 만들거나  또다른 개성을 만들었다고 보여지지는 않는다. '섞임' 자체만 존재한다. '섞임' 자체를 무시할 수 있다거나 무시되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섞임' 자체는 섹스만 하는 동물적 결합과 별반 차이가 없는 수준의 것이다. 애를 낳지 못한거나 낳지 않는 섹스. 그것이다.


그렇다 섹스만 해도 나쁠 것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섹스 자체는 정말 글로벌하고 보편 인류적인 것이니 나무랄 것도 없다. 하지만 음식은 섹스가 아니라 결혼이다. 결혼은 문화다. 문화는 개성이 있고 공동체적 특성이 있다. 공유되며 배타적이기도 하고 이합적이다.



딱히 부를 단어가 적당치 않아 퓨전으로 통칭되는 섞인 음식을 앞에 두고 먹는 우리를 생각해보자. 물론 먹는 것 자체로도 즐겁고 행복하다. 이런 즐거움은 입안에서부터 시작되 뇌에서 끝난다. 그나마 다행이다 인간적 항목인 맛이라는 항목이 더해졌으니 생존만을 위해 먹는 동물보다 한 발 앞서 갔다


음식은 사람의 삶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육체을 유지하는 에너지 충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같은 음식 비슷한 음식을 먹어온 사람들의 뱃속 장기는 비슷하게 기능을 하고 발달해 있다.채식을 주로하는 민족과 육식을 주로하는 민족이 다르고 비슷한 음식 문화는 비슷한 사고 체계를 형성한다. 


비슷한 음식을 먹는 사람들은 비슷한 병에 걸리기도 하고 또는 어떤 병에는 저항력이 공동적으로 높기도 하다.


음식 문화는 이 음식물을 얻는 과정을 통해서도 공동체에 공통되는 의식과 행동 체계를 가져다 준다. 우리가 비슷하게 생각하고 살아 오며 공동체라고 여기게 되는 핵심에는 음식 문화가 있다.


누대를 이어온 이 음식 문화 공동체는 현대에 들어와서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오리지널을 따지고 고집할 필요도 없겠지만 '섞임' 이후에 오리지널도 없어지고 낳은 자식도 없다면  단순한'섞임'은 경계 해야 하는 '무엇'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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